“너무 멀어, 서해5도 어장 확장 무용지물" 대청도 어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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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어, 서해5도 어장 확장 무용지물" 대청도 어민들 반발
  • 박승욱 기자  psw1798@hanmail.net
  • 승인 2019.04.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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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어선 50여척 몰고 인천해수청 등 항의 방문…“과거보다 조업환경 더 열악해져 힘들다” 하소연

| 중앙신문=박승욱 기자 | 이달부터 최북단 서해5도 어장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가량 더 늘어났으나 일부 어민들은 어장 확장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에 따르면 대청도 선주협회는 이달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평택 해군 2함대를 잇따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대청도 어민들은 당일 오전 5시 30분께 어선을 타고 인천항까지 이동한 뒤 인천해수청 등을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70여척인 대청도 전체 어선 가운데 5t 미만 소형 선박을 제외하고 50∼60척이 동참하기로 했다.

대청도 어민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서해5도 어장이 확장됐으나 오히려 과거보다 조업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주장했다.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관계자는 “대청도 어민들은 섬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어장을 확장해 달라고 줄곧 요구했으나 3시간가량 걸리는 B 어장 남단 우측으로 새로운 어장이 생겼다”며 “새로운 어장은 멀어서 어민들이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기존 어장을 다소 벗어나 조업해도 허용했는데 어장 확장 이후에는 감시선까지 투입돼 살짝만 벗어나도 단속하는 상황”이라며 “주변에 늘어난 어장이 전혀 없는 백령도 어민들은 어장 확장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해5도 어장은 어선 202척이 꽃게·참홍어·새우·까나리 등 연간 4000t(300억원어치)의 어획물을 잡는 곳이다. 최북단 백령도 좌측으로 A 어장과 C 어장이 붙어 있으며 소청도 아래로 길게 B어장이 자리 잡고 있다. 백령·대청·소청도 주변 어장과 연평도 주변 어장이 또 있다.

지난 1일부터 과거 1614㎢ 규모였던 이들 전체 서해5도 어장이 245㎢가 늘어나 1859㎢까지 확장됐다. 새로 늘어난 어장만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이르는 규모다. 해수부는 이 가운데 연평어장을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 늘렸다. 또 B 어장 하단 동쪽 수역에 154.55㎢ 규모의 ‘D 어장’을 신설했다.

배복봉 대청도 선주협회장은 “도저히 조업해서 먹고 살 수가 없어 배를 몰고 육지로 가 항의하려고 한다”며 “해상 시위는 아니며 백령도 어민들도 항의 방문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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