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립으로 번진 '수원 군 공항 이전'‧‧‧수원·화성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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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립으로 번진 '수원 군 공항 이전'‧‧‧수원·화성 갈등 심화
  • 장민호 기자
  • 승인 2019.03.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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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과제"‧화성 "모든 수단 총동원해 저지"

수원 군 공항의 화성 이전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수원시는 이전을 환영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결사 반대' 입장을 보임에 따라 양측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이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보상을 노린 '벌집 주택'이 들어서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한 화옹지구 인근 소음영향도.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 대상 지역에 소음 피해가 크지 않을 거라고 발표했다.

수원 권선구 장지동 일대에 주둔 중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하 군 공항)은 1954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당시 공항 주변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음과 고도 제한 규제로 인한 개발 제한 등 문제가 발생했고 이전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2017년 2월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로 선정했다. 화옹지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대규모 간척농지 조성을 위해 1991년부터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의 바닷물을 막아 간척지 4,482만㏊와 화성호 1,730만㏊를 조성하는 간척농지 개발 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국방부는 이곳에 기존보다 2배 큰 공군 비행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화성시청 앞에 위치한 화성시도시안전센터 벽면에 내걸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 대형 현수막. 화성시 곳곳에서 이런 반대 현수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03.26 (사진=장민호 기자)

수원시는 군 공항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원시는 군 공항 이전으로 8조4,57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3조1,68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6만4,000여 개의 일자리 조성 등 막대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표 의원(수원 무)은 "수원 군 공항 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빠른 추진을 촉구했다.

반면, 화성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 발표 후 화성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들의 희생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군 공항 저지 비상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국방부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모든 수단을 마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당시 화성시장이었던 채인석 시장은 군 공항 이전 저지에 정치 생명까지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장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군 공항 이전을 막아내겠다"면서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한편, 화옹지구가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로 선정되자 인근 지역엔 보상을 노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화옹지구와 가까운 우정읍 화수리와 원안리, 호곡리 일대엔 일명 '벌집 주택'이라 불리는 소규모 패널 주택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화옹지구가 '예비'가 아닌 정식 이전 후보지가 되면 수원시는 항공기 소음 영향권 내 토지와 건축물을 매입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보상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주택은 요건을 갖춰 서류만 제출하면 허가가 나기 때문에 화성시 입장에선 이유 없이 반려할 수 없다. 수원시 또한 기존 계획한 것보다 보상 예산이 더 필요해질 수 있어 곤란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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