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사랑상품권 폐지...남은 상품권 사용하기 어려워 처치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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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사랑상품권 폐지...남은 상품권 사용하기 어려워 처치곤란
  • 임승민 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3.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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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환전 금액 1억원 상당 남았지만 가맹점서 결제거부

| 중앙신문=임승민 기자 | 강화사랑상품권이 발행한지 4년도 채우지 못하고 폐지돼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시 강화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강화군은 지난 2014년 12월 인천지역에서는 최초로 지역 화폐인 '강화사랑 상품권'을 발행했다.

강화사랑상품권. /강화군 제공

처음 도입된 강화사랑 상품권은 강화도 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해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강화군 민선 7기 출범위원회가 상품권 발행으로 인한 손실 충당금과 제작비에 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상품권 폐지에 힘이 실렸다.
당시 상품권 폐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공무원·주민·가맹점 관계자 1679명 가운데 932명(55.5%)이 폐지에 찬성했다. 발행이 중단된 2018년 7월 22일까지 총 190억99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미 발행된 상품권을 모두 회수해야 하는 만큼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2020년 7월 22일까지 상품권 사용과 환전을 유도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발행 중단 뒤 7개월이 지금까지도 아직 농협을 통해 환전되지 않은 강화사랑상품권은 1억1000만원 상당이 이른다. 소비자가 강화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상품권을 쓰면 업주가 농협에서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식인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1억여원에 달하는 것.

특히 일부 가맹점에서는 이미 폐지된 강화사랑상품권을 받는 것을 꺼려 기한 안에 상품권을 써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품권 발행이 중단된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강화군에 상품권과 관련한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가맹점이라고 적힌 가게에서 상품권을 쓰려고 해쓴데 결제를 거절했다”며 “농협에서는 가맹점주들만 환전할 수 있어서 갖고 있는 상품권이 처치 곤란”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군은 읍면 사무소를 통해 상품권을 계속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가맹점에도 문자 메시지 등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군은 전체 발행액 가운데 대다수 금액이 현금으로 환전된 만큼 올해 안에 모든 상품권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 이모(62)씨는 "발행이 중단된 강화사랑상품권의 가맹점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며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이 많이 있는 만큼 군이 나서서 곧바로 환전해 줬으면 하는게 상품권 소유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발행이 중단된 건 사실이지만, 상품권 자체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착오하거나 환전을 해야 하는 상품권을 받기 싫어하는 가맹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근 상품권 결제가 계속 가능하다는 안내와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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