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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죄와 벌의 논쟁 (1)
  • 중앙신문
  • 승인 2019.03.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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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위원)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백조와 오리와는 달리 집에서 사육하는 오리와 거위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사람들은 오리와 거위가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상상력을 비약하여 말 못 하는 짐승을 미화하는데 앞장섰다. 그러나 오리와 거위의 꿈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 각본 되고 장식되어 세상에 놓인 연극의 대본에 불과하다. 속담에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일찍이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구관조와 앵무새는 흉내 잘 내는 습성으로 사람의 말소리를 곧잘 흉내 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나라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코끼리가 사람처럼 말을 한다고 하여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고 신기한 나머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개를 돌보며 사람을 대신해서 장을 보는 등 사람 과도 같은 행동을 보여주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수억만 년 전 지구가 생성된 이후 조물주에 의해 동식물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공룡이 지배했던 백악기가 지나자 초식동물로 성격이 온순한 소, 돼지가 생겨났고 육식동물인 사자와 호랑이 같은 맹장류도 나타났다. 사람이 등장한 것도 이무렵 이었다. 농경문화가 발달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원시적인 사냥을 통해 주식을 해결했다. 그러나 원시적인 사냥방법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고 비능률적으로 불편을 느끼다 보니 사냥을 하지 않고서도 식량을 구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를 터득하게 되었다. 이어 사람들이 사냥을 하면서 주목한 동물들이 하나 둘 가축으로 키워지고 길러지게 되었다. 사람들을 이롭 게하는 동물들이 사람들의 생활 주변에서 늘어나고 길러지게 되자 길러진 짐승들 덕택에 힘 안 들이고 식량난이 해결되었다.

소, 돼지들은 고기와 단백질을 제공했고 닭과 오리는 알을 생산해서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해주었다. 사람과 가축이 공생해가는 선린관계가 유지된 것이다. 가축 사육을 통해 목축업이 발달하자 사람들은 식량 걱정을 덜게 되었고 가축들도 맹수에 쫓겨다니며 먹이를 찾아다녀야 하는 위험부담을 덜게 되었다. 동물들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의존해 살다 보니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부분이 퇴화되고 사라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소 돼지는 걸음걸이가 느려졌고 닭과 오리는 날개가 줄어들었다.

최근 환경피해가 대두되어 기업농이 아니면 일반농가에서는 수질오염과 환경문제로 가축을 사육할 엄두를 못 낸다. 재래식 가축사육방식이 첨단 시설로 인해 밀려나기 이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집집마다 소규모로 가축을 사육했고 집안의 업이었다. 소, 돼지는 땅 다음의 재산이었고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자산이었다. 가난에 힘들었던 시대에 소, 돼지는 삶의 인생을 울리고 웃겼다.

난개발로 인해 산림훼손이 심각해지자 산에서만 살던 멧돼지와 너구리, 고라니가 백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가하면 다 자란 농작물을 먹어치워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산이 사라지다 보니 갈 곳 없는 동물들이 방황을 하고 급기야는 금기사항인 사람 사는 곳까지 넘보는 불손한 행위를 저지른다.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지만 먹고사는 일에 목숨을 거는것은 사람이나 동물들도 매일반인가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말을 하는 동물보다 말을 알아듣는 동물들이 더 많다고 한다. 충직한 견(개) 공은 제처 놓고서라도 말과 소, 돼지, 염소 등의 가축과 오리, 닭, 거위와 같은 가금류의 동물들이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반색을 한다.

사람의 지혜는 무궁무진하다. 사자와 호랑이 같은 맹수를 길들여 재주를 부리게 하고 순응을 시킨다. 물론 강압적인 훈련과 체벌의 성과라고 하겠지만 그보다도 동물들이 사람들과의 오랜 생활에서 체득한 결과인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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