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장비 시험장 포화 상태…수험생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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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장비 시험장 포화 상태…수험생들 '발 동동'
  • 최용환 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2.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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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최용환 기자 | 인천 시험장 단 1곳 ‘5분 만에 마감’, 시험 기회 없어 자격증 취득 포기도

지게차 등 건설기계 조종 자격을 취득하려면 거쳐야 하는 실기시험 장소가 인천에 단 1곳밖에 없어 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 지게차·굴착기 등 대형 건설기계 조종 기능사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인천시 중구 인천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1곳뿐이다.

이곳에서 한 달에 2∼4일 정도 실기시험이 치러지고 있으며 회당 응시 가능 인원은 굴착기 50명·지게차 60명 수준이다. 인천 지역에서 건설기계 조종 기능사를 취득하기를 희망하는 수험생 숫자보다 응시 가능 인원이 적다 보니 인터넷으로 실기시험 응시신청을 할 때마다 3∼5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게 수험생들의 이야기다.

게다가 서울에 건설기계 조종 기능사 실기시험장이 없어 서울 지역 수험생들까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인천으로 몰려 시험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게 됐다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취업난의 여파로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대거 건설기계 조종 자격 취득에 도전하면서 수험생들이 시험 기회를 얻는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8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에 따르면 굴착기 운전 기능사의 경우 실기시험 접수자가 2015년 3만6000여 명, 2016년 3만8000여 명, 2017년 4만5000여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게차 실기시험 접수자 수도 2015년 6만6000여 명에서 2016년 7만3000여 명, 2017년 7만5000여 명 등으로 늘었다.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김승겸(44)씨는 “인천 실기시험장 신청이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일이 반복돼 시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파주 등 다른 지역까지 가서 시험을 치르기 어려워 시험 신청만 계속해 도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기시험 기회를 얻기 어렵다 보니 건설기계 조종 자격을 취득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수험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험생 이안우(53)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굴착기 조종 자격을 따려고 어렵사리 필기에 합격했으나 인천에서 실기시험 신청을 할 때마다 금세 마감돼 신청하지 못했다”며 “그러는 사이 필기시험 합격 유지 기간인 2년이 지나 현재는 자격증 취득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실기시험장 등을 빌려주는 기관과 협의에 나섰으나 시험 기회를 대폭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시험장 임대 기관과 협의해 인천의 경우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하루 정도 시험일을 늘릴 계획”이라며 “임대 기관의 사정에 따라 무작정 시험 기회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다른 시험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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