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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줄이고 상권 살리기’ 초심으로
  • 오정훈 기자
  • 승인 2019.0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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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정점에서 진정성 의심을 받은 SBS TV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자극적인 연출을 줄이고 골목 상권 복원이라는 초심을 다잡은 분위기다. 다음 편부터는 지방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가운데 ‘골목식당’은 위기를 딛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 3개월간 롤러코스터 탑승 후 결론은 “본령으로”

‘골목식당’ 만큼 단기간 롤러코스터를 탄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 불과 석 달 전 ‘골목식당’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이었고,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예인이 아닌데도 SBS 연예대상을 받지 못했다는 게 큰 논란이 될 정도로 팬들의 지지는 강력했다. 요리를 친숙하게 해주던 백 대표도 ‘골목식당’을 통해 인기 이상의 것들을 얻었다. 요리는 기본으로 장사 노하우까지 모두 공유하면서, 요식업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공헌했다. 덕분에 국정감사장에서까지 나가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낌없이 주는 선생님’ 같은 백 대표의 솔루션과 그 솔루션에 따른 가게의 성공에 열광한 시청자들은 감초 역할이던 ‘악당’들이 주연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피로감을 느꼈다. 시작은 포방터시장 홍탁집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와의 사연도 있고, 결국 본인이 장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등장한 인물들이었다. 현실적으로 ‘로또’와도 같은 솔루션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비호감’으로 비친 청파동 편의 크로켓 가게와 피자집, 뚝섬 편의 장어집과 경양식집이 연이어 이야기 중심에 서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악당이 된 식당 사장들은 개인 채널로 제작진의 연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이어졌다. 이에 백 대표와 제작진은 ‘결단’을 했다. 논란을 먹고 사는 것도 흥행의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장수를 위해서는 결국 기획의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리고 그 솔루션은 최소한 아직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목식당’에서 악당은 찾기 어렵다. 회기동 편에서는 위기에 놓인 컵밥집과 고깃집이 백 대표 솔루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방송들에 비교하면 예능이 아니라 성장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내용이다. 물론 ‘안 좋은 뉴스가 빨리 퍼진다’는 속설이 있듯 각종 악당이 나온 지난 편에 비교해 시청률은 10%대에서 8%대로 떨어졌고 화제성도 전편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이고 지저분한 잡음은 사라졌으니 실속을 차렸다.

◇왜 지방인가…“더 위중하고 절박하기 때문”

백 대표와 제작진이 모색한 또 하나의 돌파구는 ‘지방’이다. ‘골목식당’은 회기동 벽화마을 편 이후 다음 달부터 경남 거제로 배경을 옮긴다. ‘골목식당’이 그동안 지방을 찾은 적은 대전 중앙시장, 한 번밖에 없었다. 지방 특집은 백 대표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다음 목표이기도 했다. 도심에도 침체한 골목 상권은 많지만 그보다 심각하게 어려운 곳은 지방이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대전을 가보니 정말 청년몰이 많더라”며 지방 특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에도 “지방 특집이 프로그램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제는 양대 조선소가 경제를 떠받쳐온 지역이지만 최근 조선업 자체가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일대 상권도 죽어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백 대표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거제 주민들은 ‘골목식당’ 촬영 중인 장소는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SNS를 통해 이미 보리밥집과 김밥 가게 등 촬영 식당이 알려지며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에 빠진 일대 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제작진은 지방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대해 24일 “방송 1주년을 맞아 프로그램 확장성을 키울 예정”이라며 “지방 특집도 그 일환이다. 현재 지방 상권이 가진 위기 상황과 더불어 맞춤형 솔루션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기존 골목 상권 살리기와 더불어 창업과 장사의 교본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확장, 더 다양한 식당의 사례들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오정훈 기자  webmaster@joongan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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