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30~40대 젊은 사람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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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원, 30~40대 젊은 사람 뽑아라”
  • 장병환 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1.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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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장병환 기자 | 박승원 광명시장 지시 공문 ‘물의’
“토론 방법·대화하는 법 익혀 품격 있는 시민 성장” 발언도
시민들 “50대 이상은 물러나라? 수년 간 봉사…‘뒷방 노인’ 취급”
시 관계자 “오해, 공문 재작성”

최근 인사권 남용과 보은인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이 이번엔 30∼40대를 품격이 없는 시민세대로, 50대 이상은 봉사할 자격도 없는 시민으로 취급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광명시 측은 시장 지시사항 내용 중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 진화에 나섰다.

24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박승원 광명시장 지시사항으로 주민자치위원 위촉 시 30∼40대 젊은 사람들로 선발, 토론방법과 대화하는 법을 익혀 품격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지난 17일 18개 동·주민센터에 내려 보냈다. 이런 공문 내용이 알려지자 30∼40대는 물론, 50대 이상의 주민자치 위원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젊은 시민들은 ‘토론과 대화법도 모르는 품격 없는 자격미달의 시민이 된 것 같아 기분 나쁘다’는 입장이다. 또 50대 이상의 주민자치 위원과 시민들도 반응은 마찬가지다. ‘100세 시대인 요즘 벌써부터 뒷방 노인 취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주민자치위원장 A모(65·광명동)씨는 “주민자치위원은 내 돈과 내 시간을 쪼개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자리인줄 알고 지금까지 열심히 봉사해 왔는데, 박 시장이 주민자치위원을 30∼40대로 선정하라고 하는 것을 보니 50대 이상 노인들은 이제 그만 뒷방으로 물러나라는 말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또 “시장이라고 해서 수년 간 주민을 위해 봉사해 온 사람들을 나이 먹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물러나라고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박 시장은 그동안 자기 돈과 시간을 내어서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해 본적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B모(39·소하동)씨도 “박 시장은 도대체 30∼40대 젊은 사람들을 무엇으로 보기에 토론하고 대화하는 법을 익혀서 품격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는지, 시장이 원하는 품격은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장이 자신의 책무를 망각하고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그런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오해가 생겼다면 다시 공문을 작성해 발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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