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7.24 수 14:0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기고]산림, 재앙으로 키울 것인가? 관리할 것인가?
  • 중앙신문
  • 승인 2019.01.09 13:44
  • 댓글 0
김창수 (육군 제1기갑여단장 준장)

과거 우리나라는 일본의 통치로부터 해방되면서 헐벗은 강토에 나무를 심기 위한 국민적 소망과 치산치수 정신에 입각하여 1946년 4월 5일 식목일을 국가시책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벌거숭이산이 없어지고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생활에 유용한 자원으로 또 자연재해 시 든든한 방어막이었던 산림이 현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또 다른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7월 한 달 동안 발생했던 우면산·춘천 펜션·밀양 산사태 사고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면산 산사태 발생 하루 전 산림청에서 보낸 산사태 주의보 메시지가 있었고, 춘천 펜션 산사태 발생 1시간 전에는 이상 징후까지 있었으나 모두 관련 지식이나 구체적인 방책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토양의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양은 밑에서부터 기반암, 하층토, 표층토·표토, 부엽토까지 총 4층으로 구성 되어 있다. 이중 산림녹화 이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낙엽과 가지 등 5~60cm 높이로 쌓인 부엽토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첫째, 광선의 침투를 막는다. 원래 나무의 뿌리는 하층토까지 도달해야 그 힘이 단단해진다. 하지만 높게 쌓인 부엽토 사이로 햇빛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뿌리 힘이 없어지게 된다. 결국 산사태를 막아 줄 나무들이 재해 시 그 기능을 발휘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산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쌓인 부엽토는 그 자체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상태로 태풍과 집중호우 시 뿌리에 힘이 없는 나무가 미끄러지는 부엽토를 막아주지 못하게 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이제는 치산치수가 아닌 산림간벌에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산 주변에 조기 간벌을 통해 부엽토를 퇴비로 변화시켜야 하고, 광선이 땅속 깊이 스며들어 과거 튼튼했던 지력(地力)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러할 때 자연이 주는 태풍과 장마에도 안전하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유사시 임무수행을 해야 하는 군도 마찬가지다. 주둔지와 거점상에 수목 간벌 관리에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1기갑여단은 동계 시 영내 및 주거시설 인근 산에 대한 간벌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내는 부대에서 시행하고 주거시설 지역은 포천시 지원하에 추진 중에 있다. 안타깝지만 먼저 대비하지 않으면 당하게 되는 게 자연의 이치다.

산림,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직 늦지 않았다. 재앙으로 키우지 말고 관리하여 제 기능과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관리하자.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저작권자 © 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인기기사
[연중기획 그 섬에 가고싶다] ③자전거 타고 ‘교동도’ 섬 여행 떠나요교동도는 초록의 물결이다. 드넓은 평야에 초록색 벼 이삭이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물...
경기도 균형발전 6개 시‧군에 5년간 4123억 원 투자내년부터 가평, 양평, 연천, 포천, 여주, 동두천 등 경기도내 낙후지역 6개 시...
큰 기대 모았던 ‘SBS 여주 오픈세트장’… 멈춰 선 채 잡초만 무성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여주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SBS 여주 오픈세트...
여주, 지역농협 신입사원 일주일 만에 ‘사표’… ‘직장상사 모욕적인 말 때문?’여주지역의 한 지역농협에 출근한지 열흘도 채 안된 20대 여성 ‘신입사원’이 상사...
“성남시청으로 피서 가자” 하늘극장서 영화 40편 무료 상영성남시는 2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시청 2층 종합홍보관 하늘극장에서 40편의 ...
[중앙기획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①] 지방정치 여성이 늘고 있다, 여풍당당(女風堂堂)그동안 남성 의원들의 자리로 여겨왔던 기초의회 대표가 여성의원으로 상당수 교체돼 ...
道교육청, 도민 대상 ‘여름방학 활동, 사교육 인식도 여론 조사’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여름방학 때 ‘자...
김포시, 대벽저류지 편입토지 10년 만에 소유권 환수김포시가 10년에 걸친 소유권 말소등기 소송 끝에 최종 승소해 지난 85년경 대벽...
용인시와 카톡 플러스 친구 맺으면 문화·레저 대박 할인용인시가 시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으면 문화·레저 등의 다양한 할인혜택을...
성남시, 2022년까지 272억 원 투입 '시민 참여형 녹화 사업 추진'성남시는 생활권 녹지 공간 확충 방안의 하나로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272억...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