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3기 신도시 ‘문화재 훼손’ 우려 개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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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3기 신도시 ‘문화재 훼손’ 우려 개발 반대”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19.01.0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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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가 3일 하남시청 광장에서 문화유산 훼손 및 유실 우려 등을 이유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장은기 기자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 기자회견 열고 반대 성명서 전달
교산지구, 백제시대 유적들 산재, 3만~6만㎡ 천왕사지 사찰 ‘위기’

정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가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며 개발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상임위원장 유병기 이하 시민위원회)는 3일 하남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유적이 통째로 사라질 우려가 큰 3기 신도시 개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문화유산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을 강행해 문화유산이 훼손되거나 사라질 경우 모든 책임은 관계 기관에 있다”고 경고했다. 또 “신도시 예정지인 춘궁동, 천현동 일원은 고대 백제시대 왕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자 광주향교, 천왕사지 등 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이라며 “신도시 건설로 문화유적이 통째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원전 2만5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아 온 흔적이 미사지구 구석기 유적에서 확인됐다”며 미사지구 등 앞선 개발 과정에서 발생된 문화재 유실 사례도 언급했다. 하남시의 무관심으로 유적과 유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뿔뿔이 흩어져 타 지역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위원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했으며, ‘교산지구 개발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이현재 국회의원과 김상호 하남시장을 비롯해 방미숙 하남시의장,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전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토부를 방문, 신도시 개발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 우려에 대한 공식입장을 전달했으며, 시민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이날 성명서는 4일 열릴 예정인 국토부 관계자 등과의 면담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19일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양 등 41곳을 선정해 주택 15만5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649만㎡ 규모인 교산지구에는 주택 3만2000가구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초기 백제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천왕사지와 광주향교 등 유적이 산재해 있다. 천왕사지는 규모만 보더라도 3만~6만㎡에 이르는 대규모 사찰이다. 사리공이 뚫린 가로 160㎝·세로 140㎝ 크기의 석재가 발견됐고 철불도 출토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당시 고대 국가의 틀과 천왕사의 건물 크기에 비춰 이 일대를 도읍지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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