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방차 길 터주기, 여러분 1명의 1m가 모두를 9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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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방차 길 터주기, 여러분 1명의 1m가 모두를 9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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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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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인천계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사)

| 중앙신문=중앙신문 | 예방안전과에 근무하게 된지 1달이 채 안되었다. 12월 초만 해도 작전119안전센터에서 선배들과 현장근무를 하며 화재출동을 나갔었기에 지금도 ‘애애애앵’하고 출동 벨이 울리면 ‘출동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뒤부터 화재 등 각종 사건, 사고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도착은 그야말로 소방작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분 1초가 긴급한 출동을 방해하는 불법 주ㆍ정차된 차량 혹은 본인의 급한 길이 먼저인 생각으로 소방차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는 몇몇의 시민들로 인해 소방차의 출동이 늦어진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 때문일까? 올해에는 인명과 재산 피해가 확대되는 사례들이 전국적으로 많았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초기화재 시기를 넘어 대형 인명ㆍ재산 피해로 확대되기 쉽다. 우리 소방차가 신속히 출동해 달려가지만 도로의 상황과 불법주정차로 인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그 이후의 일은 불 보듯 뻔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급상황도 비슷하다. 응급환자 발생 시 4~6분 내 응급처치를 하고 이어서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면, 환자의 소생률 또한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요구조자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게 돼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나더라도 불편한 몸으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도로 위에서 운전하다가 긴급차량을 발견했을 경우, 우측에서 잠시 정차해주기. 혹은 긴급차가 지나가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좌·우측으로 최소한 1m씩은 반드시 비켜주셨으면 한다.

이런 작은 실천은 나의 가족과 나의 이웃에게 엄청난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으니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하기를 바라면서 이것 하나는 꼭 기억했으면 한다. 바로 여러분 1명의 1m가 모두를 9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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