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박은성 기자 | 양주시, 사적인 연주 동원 반발에 시립교향악단·합창단 해체 시켜
“양주시립교향악단, 합창단 해체한 양주시를 규탄한다”.
양주시립교향악단, 합창단 문제의 핵심은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양주시민들을 위해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단원들의 호소였다.
그러나 정상화를 요청한 단원들의 바람과는 달리 양주시는 곳곳에 세워둔 감동양주 표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향악단 지휘자는 사적인 연주회에 단원들을 지속적으로 동원했고,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습시간에 양주시의 허가 없는 외부 연주 연습을 수시로 강요했다. 그뿐 아니라 합창단 지휘자는 심지어 지방 원정 공연까지 단원들을 강제로 참여시킨 바 있다.
‘외부 연주가 아니라 양주시민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다’는 단원들의 호소에 교향악단 지휘자는 단원에 대한 징계(경고)와 보복강등(수석 단원을 일반 단원으로)으로 대응했고, 합창단 지휘자는 참기 어려운 폭언과 해당 단원에 대한 연습 배제로 응답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양주시청 담당과는 ‘가만히 있지 않으면 예산이 삭감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단원들을 겁박하기까지 했다.
이후 양주시의회는 단원들의 정당한 호소와 전후 사정은 무시한 채 단지 ‘시끄럽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양주시장은 교향악단과 합창단 전원에 대한 해촉을 통보했다. 50~60만원 월급에도 양주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연주해온 단원 60여명을 하루아침에 내동댕이쳐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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