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 택시파업 대비 이른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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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들, 택시파업 대비 이른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 권영복 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8.12.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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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도, 택시 파업 1만7천여명 동참, 시민들 파업정보 알고 빨리 나서
일부 시민은 불편함 토로하기도 
택시부제 해제·버스 운행 늘려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파업에 나선 20일 오전 경기지역 주민들은 평소보다 이른 출근길에 나섰다. 교통 대란까지는 없었으나, 거리에서 눈에 띄지 않는 택시 탓에 출근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오전 수원역과 대화역 등 경기도 내 주요역 앞 택시 승차장은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한산했다.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출근길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시민 이승호(48)씨는 “택시 파업 소식에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몰릴까 봐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다행히 큰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지자체는 전날 택시 승차장 곳곳에 택시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내버스 이용을 당부했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도 택시 운행이 하루 동안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려 대비토록 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입구 버스 승차장에는 서울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M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 60여명이 20m 이상 길게 줄을 섰다. 인근 주엽역 버스정류장에도 택시를 이용하지 못한 출근자들이 몰렸다. 전날부터 택시 파업이 예고됐기 때문인지 큰 혼잡은 없었다.

일산 대화동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허성호(40)씨는 “전날 뉴스를 통해 택시 파업 소식을 듣고, 오늘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섰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의 상황도 비슷했다. 택시 승차장에는 평소 꼬리를 물고 대기하던 택시들이 거의 보이지 않은 반면, 버스 승차장에는 출근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수원역을 통해 출근하는 시민 이모(32)씨는 “택시 승차장이 텅 빈 상태였지만, 택시 이용자와 버스 이용자가 겹치지 않아서인지 버스 이용이 크게 불편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오지 않는 택시 탓에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다.

수원 영통에서 인계동으로 출근하는 한 30대 시민은 “분당선 망포역 앞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아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나도 길었다”라며 “버스마다 승객들로 가득 차 3대를 그냥 보낸 끝에 탔지만, 결국 지각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날 택시 운행 중단으로 인해 일부 시민 불편은 있었으나, 출근길 ‘대란’까지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운송분담률을 보면,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라며 “시민들이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서인지, 이날 오전 택시 관련 민원 접수는 들어온 게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에는 법인 1만514대, 개인 2만6804대 등 모두 3만7318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전체 택시기사는 4만2000여 명이다. 경기도는 이 중 42%인 1만7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는 이날 ‘택시부제’를 해제해 쉴 예정이던 4646대의 택시가 운행토록 했다. 또 대체 운송수단인 버스를 새벽과 야간에 연장 운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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