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눈에 수원시 곳곳 ‘마비’… “제설 안됐다” 시민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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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눈에 수원시 곳곳 ‘마비’… “제설 안됐다” 시민불만 폭주
  • 권영복 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8.12.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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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빙판 도로서 차량들 거북이 운행
3.8㎞ 가는데 1시간 넘게 걸리기도
적은 눈 불구 시민들 큰 불편 겪어
극심한 차량 정체 교통사고 잇따라

13일 새벽부터 6시간가량 내린 눈을 제때 치우지 못해 경기 수원시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당초 큰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경기남부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정오까지 군포 4.7㎝, 의왕 4㎝, 수원 3.7㎝, 시흥 3.9㎝ 등 적은 양의 눈이 내린 뒤 그쳤다.

올겨울 들어 첫 큰 눈에 대비하려고 도내 각 시·군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오전 6시를 전후로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수원시도 공무원과 준설원 등 162명이 이날 새벽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시 경계구간과 주요 이면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굴착기 등 장비를 이용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웠다. 그러나,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용인시와 인접한 영통지역, 법원사거리 주변에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에 사는 김모(58)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영통구 영통동 영통프리미엄아울렛 앞길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해 팔달구 우만동 옛 수원캐슬호텔 앞까지 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구간 거리가 3.8㎞여서 평소 같으면 승용차로 15분 이내에 도착할수 있었지만, 이날은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해 차량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김씨는 “수원시가 제설작업을 제대로 안 해 여러 차선에 눈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일부 차선은 얼음이 얼어 빙판장같았다”면서 “이 길은 용인시 땅과 수원시 땅이 접한 곳이라 제설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버스도 눈길에 거북이 걸음을 하느라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수원에 사는 이모(35)씨는 영통구 이의동 광교한양수자인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85번 버스를 타고 수원시청으로 가면서 극심한 정체를 참아야 했다. 법원사거리∼아주대 사거리까지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돼 차들이 느림보 운행을 한데다가 일부 후륜구동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차를 아예 갓길에 대는 바람에 갓길 주차 차량과 이를 피하려는 차들이 엉켜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 도로 주변 갓길에서 아우디 차량과 포터 트럭이 충돌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광교신도시 자연앤자이2단지 아파트에 사는 박모(62)씨도 “오늘 아침 도로가 제설이 하나도 안됐다. 광교파출소 앞길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들이 접촉사고가 난 것을 지인이 사진까지 찍어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정오까지 수원 시내에서는 남부우회로 신동아대원아파트 앞, 동수원로 에술회관사거리, 원천로 법원사거리, 권선로 권선사거리, 광교신도시 광교삼성래미안 앞길 등에서 차들의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께 광교신도시 중소기업지원센터 삼거리에서 동수원IC로 향하는 도청로 삼거리 내리막길에서 차량들이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10중 이상 접촉사고가 나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구청별로 오전 8시 넘어 제설작업을 했는데, 넓은 지역을 제설 차량이 한꺼번에 다 돌기는 어려웠다”면서 “밤에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니 오후에 도로 곳곳을 순찰하면서 얼어있는 도로는 다시 제설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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