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임창선 정치, 이기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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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임창선 정치, 이기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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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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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발행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임창선 정치 이기수 정치. 사람 이름과 정치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 글 내용이 뭔가 좀 제목부터 쎄 보인다. 다름 아닌 요즘 여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주신청사 이전에 대해 몇 마디 하려고 한다.

글 제목에 있는 임창선, 이기수 이 두 사람은 여주지역의 정치인으로 민선 3, 4대 여주군수를 차례로 지냈다. 임창선 전 군수는 2002년 6월부터 4년 간, 임 군수에게 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이기수 전 군수는 2006년 6월부터 4년 동안 재임하면서 두 사람은 여주시청사 이전과 관련한 사연이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들이다.

두 전 군수의 임기 동안에 한 사람은 여주군 신청사 부지를 확정했고, 또 한 사람은 부지 확정을 슬그머니 취소해 버렸다. 지난 2006년인 약 11여 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임창선 군수는 2006년 초 여주읍 하리(하동), 지금의 종합운동장 인근에 한 독지가로부터 부지를 기부받아 여주군청사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여주군 청사 이전부지라는 푯말을 꽃아 표시해 두었다. 하지만 재선에 실패하고, 이기수 전 군수가 새로 취임하면서 부지 확정은 없는 일이 돼버렸다.

당시 이기수 전 군수는 취임 후, ‘현재 여주군은 군청사가 시급한 것이 아니다’며 군 청사 이전 후보지의 푯말을 빼내 버렸다. 이 일로 한때 잡음도 생겼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기수 전 군수 임기 때 한 언론사는 ‘여주군청사 이전부지라는 푯말을 슬그머니 뺏다’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어찌 됐든 그 결과 여주시청은 지금 업무공간이 비좁아 사무실이 두 세군대로 나누어 공무원은 물론 민원인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 주차공간도 부족해 연일 주차전쟁이다. 행사라도 있는 날에는 더욱 극심하다. 그 당시 임창선 전 군수가 여주군의회의 동의를 얻어서 확정된 여주군 신청사 부지를 이기수 전 군수가 그대로 추진했다면 지금 여주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06년 여주군 신청사가 추진됐던 바로 그 부지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주시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여주시 신청사 후보지 5군데 중에 올라 있다. 시민들은 “여주시청사 이전이 왜 이리도 힘드냐?”, “이번에도 이전하기는 힘든 거 아니냐?”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주시 행정을 불신하고 있고, 이번에 확정되지 않으면 아마도 야유를 보내는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시민들은 이번엔 정말이지 신청사가 이전할 수 있는 건가? 하고 믿을 수 없다는 의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믿을 수 없다는 이런 물음표 뒤에는 10여 년 넘게 신청사 이전 문제를 끌어오면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여주시의 행정이 한몫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물론 지금의 원경희 시장의 임기 때 얘기는 아니다. 여주시의 결재권자, 인사권자의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는 여주시청 공무원의 잘못도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양심껏 계산해 봐도 11년 전 여주군 신청사를 꾸준히 추진했다면, 지금쯤 여주시청 신청사는 이전을 끝내고 인근 이천시청처럼 새로 마련된 여주시청에서 업무를 보고 있을 것이다. 또 그 당시 여주군 신청사 이전과 함께 거론돼 설계까지 마무리했던 제2여주대교 건설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주엔 이 두 가지 중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지 않은가? 이게 무슨 지역발전이냐는 볼멘소리와 선거 때마다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엇을 발전시켰느냐?’며 쫒아 가 묻고 싶다는 한 시민의 솔직담화는 여주시민인 내 마음과도 똑같다. 난 이런 정치인들이 있다면 이제 정치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민원인들의 불편 해소와 여주의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는 신청사 이전, 시가지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제2여주대교 건설 아무것도 된 게 없다.

새로 짓든 이사를 하든 간에 여주시청 신청사에 대한 결론이 시급하고, 인구가 늘고 있는 현암동과 오학동 발전의 기초가 될 제2여주대교 건설이 우리 앞에 와 있음을 알아차려야 하지 않을까. 임창선 전 군수의 정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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