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칼럼]그녀의 마라톤을 응원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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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그녀의 마라톤을 응원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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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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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마라톤은 우리나라 국민생활과도 밀접한 관계였다. 일제시대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손기정 옹의 마라톤 우승은 나라를 빼앗겨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고 독립운동을 확산해 나가는 발판이 되었다.

해방이후 태극마크를 단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의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함길용·송길윤·최윤칠선수가 1.2.3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가 하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선 황영조 선수가 당당히 우승하여 마라톤 강국의 국위를 널리 선양한바있다.

어찌보면 마라톤은 일찌기 우리나라 지형과 국민 생활속에 자리잡고 사랑을 받아온 국민운동 이었다. 문화시설과 교육시설이 한참 취약했던 지난시절 농촌 학생들의 등하교 길은 달리기에 의존해야 했고 달리기는 마라톤선수처럼 포기할수 없는 생활의 일부였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비인기 종목으로 인해 한때 침체일로에 들어 섰던 마라톤은 88 서울 올림픽대회 개최와 체육진흥에 앞장서온 정부와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힘입어 동호인이 크게 불어났고, 최근에는 지역마다 각종 마라톤대회가 개최 되어 마라톤이 범 국민 체육운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라톤 대회 참가선수를 살펴보면 농촌출신 선수가 많다. 아마도 그것은 산악과 굴곡이 심한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이 평지의 도시보다는 마라톤을 하기에 뛰어난 입지조건이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선수를 육성시키는 길잡이 역활을 해주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

비유하자면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에 우승한 황영조 선수가 강원도 삼척출신이고 부산 아시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이봉주 선수역시 충남 천안 출신이다. 김대순 공무원이 마라톤과 인연을 맺게된 동기는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은 충동이 커질무렵에 우연히 시민의날 행사 단축 마라톤에 참가해서 2등을 하고서부터 였다고한다.

달리는 재능을 발견한 그녀는 처음 10KM 마라톤을 시작해서 21.0975KM의 하프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길렀고 지금은 42.195KM를 달리는 여성 마라토너로서 국내경기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선수 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녀가 거둔 마라톤의 성적을보니 30대 중반부터 시작한 마라톤의 참가횟수가 무려 250회에 이르렀고 우승을 100번이나 거머쥔 걸출한 마라토너였다 . 또한 국제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 보스톤 싱가폴 홍콩 괌등도 다녀왔고 일약 한국 대표로도 발탁되어 일본과 중국 등 해외만도 10번 이상 다녀 왔다고한다.

마라톤은 결승점을 향해 앞만 바라다보고 뛰는 운동이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에게 주어진 인식은 오직 결승점에만 도달할 생각뿐이지 일체의 다른 잡념은 생각 할수가없다.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은 마라톤에서만 겪는 지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꿋꿋히 이겨내고 끝내는 승리감을 쟁취한다. 김대순 씨도 그의 글을 통해서 한때나마 포기했던 삶을 마라톤으로 인해 되찾았고 강한 여인으로 단련되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고 자부한다.

이제 그녀는 삶의 전환점이된 마라톤을 통해 행복한 마라토너로서의 꿈과 기쁨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고있다. 공직업무의 바쁨속에서도 전국의 마라톤경기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기록갱신에 나서고있는 그녀를보면서. 선배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힘찬 박수를보내며 그녀의 대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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