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폐질환에 효과 탁월 ‘이천 게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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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폐질환에 효과 탁월 ‘이천 게걸무’
  • 이천=송석원 기자  ssw6936@joongang.net
  • 승인 2018.11.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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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게걸무연구회, 지역 특산물 활용 식품 생산 주력
이천게걸무연구회 곽영홍 회장(왼쪽 첫번째)과 회원들. /이천게걸무연구회 제공

| 중앙신문=이천=송석원 기자 | 50여농가 생산자 모임 구성
음식점 제휴 메뉴 개발 홍보
곽영홍 회장 “농가소득 노력”
“판매 활성화, 기관 관심 필요”

우리는 몇 년전 한국의 대표 종묘회사가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종자에 대해 관심을 소홀히 한다고 울분을 토하며 정부를 향해, 종묘회사를 향해, 남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종자는 근본이다. 근본이 없이는 그 다음은 없는 것이다. 이천에서 자생하여 자라고 있는 특이한 작물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못생기고, 맵고 딱딱해서 사람들로부터 천대 받던 게걸무, 매끈한 개량종의 무에 밀려 설자리가 없어 도태의 우려가 있는 이천의 게걸무를 살리기 위해 이천게걸무연구회 곽영홍회장과 35명의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게걸무는 강화 순무나, 여수의 돌산갓처럼 이천지방에서만 재배가 된다는 지역의 특산물이다. 농작물의 재배는 농가에 소득원이 되어야 생산을 할 수 있다. 게걸무는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가족이 먹으려고, 콩밭사이에 씨를 뿌려 먹는 것이 전부였다. 사실 소득이 나지 않는 게걸무를 본 밭에 심는다는 것은 농업인으로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천게걸무연구회는 한국 토종무로써 보존의 가치를 깨달은 곽회장이 2015년 자가먹거리로 생산하던 농가들을 규합해 50여농가를 생산자 모임으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소득원으로의 희망을 잃은 농가들은 포기를 하고 현재 35명의 농가가 연구회를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천게걸무연구회는 이천지방 게걸무의 특성을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다음은 이천게걸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활용해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으로 개발하고, 더불어 농가들의 소득원이 발생하여 지속 가능하게 게걸무농업이 영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곽 회장은 “한때, 게걸무씨기름이 기관지 천식과 폐질환에 좋다고 하여 350ml 한병에 수십여만원까지 거래가 되자 전국 어디에서나 게걸무씨기름을 판매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연구회는 게걸무의 본래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며 게걸무의 특성 성분은 원래 뿌리인 무와 잎에 있고, 이런 무청과 무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아직 소수만이 알고 있는 게걸무를 우선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연구회원은 토종 게걸무를 재배하여 납품을 하고, 제휴를 맺은 아지매(구 한길)식당에서는 여러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들어 판매,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메뉴는 아지매식당 이영순 사장님과 연구회원들이 여러차례의 다양한 조리와 음식을 시식 및 평가 등을 거쳐 완성했으며, 최근 식당개업식에서는 게걸무시래기비빔밥 코다리찜 한우국밥 등을 선보였고 계절 메뉴로는 게걸무열무비빔밥 열무국수 게걸무전이 있다.

이제 하나 밖에 없는 게걸무시래기요리 전문식당이 탄생했고, 이를 통해 연구회는 게걸무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고, 더 많은 게걸무 애호가들이 늘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남들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따가웠다며,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 것은 연구회원들이 이해를 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고, 주변에서는 점차 게걸무를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역의 특산물로 자리 잡기 위하여는 기관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농업인의 노력은 한계가 있고 오랜세월이 걸린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협력을 받으며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곳에서 관심과 성원을 보내줬으면 하는 것이 곽 회장의 마지막 바램이라고 한다.

이천=송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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