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칼럼]젊은날의 향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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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젊은날의 향수 (1)
  • 중앙신문
  • 승인 2018.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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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칼럼위원)

겨울이 아무리 춥다한들 요즘 겨울은 집집마다 난방시설이 잘 갖추워져서 추위를 잘 모르고 산다.

난방시설이 빈약했던 옛 시절에는 몸과 마음도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그야말로 참기 어려운 힘든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그렇게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생활환경만은 장작불을 집혀 놓은것처럼 훈훈하고 따뜻했었다.

보일러 난방시설 이라고는 찾아보기가 어렵던 시절이었기에 시간되면 연탄불을 제때 갈아 넣어야했고 장작불씨를 화로에 담아 그 온기로 실내온도를 조절해가며 살아가는 궁핍한 생활을 겪었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이라 겨울지나면 춘궁기가 발생했고 도시를 제외한 농촌지역은 전기 보급률이 낮아서 램프와 호롱불에 의지한채 어두운밤을 지내기가 일수였다.

더구나 텔레비젼같은 문화시설 이라고는 찾아볼수없던 시대였기에 방안의 아랫목과 화롯가를 차지한 아이들에게 겨울밤을 보내는데는 그 무엇보다도 옛날이야기를 듣는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긴긴밤 쉽게 잠을 못이루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은 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했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들려준 전설의 고향같은 무서운 이야기를 두려움과 긴장속에 숨을 죽여가며 듣는 흥미진진한 시간을보냈다.

드라마같이 기달려지는 옛날 이야기시간은 저녁을 먹은 이후의 밤중이라서 긴밤의 야참은 고구마가 대신했고 이때쯤 어둑어둑한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찹쌀떡장사의 구수한 목소리는 한창 커갈나이인 소년의 뱃속을 자극하여 목구멍에 군침을 삼켜넣기에 바빴다. 세월이 흐르고 경제발전으로 인해 달라진 문화생활중에는 치킨과 피자가 군것질중에 단연 으뜸이 되었지만 찹쌀떡과 메밀묵은 지난시절 손꼽히는 대표적 음식이었고 훌륭한 먹거리였다. 한밤중 특식으로 맛본 찹쌀떡과 메밀묵은 배고픔의 허기를 달래주었고 그맛은 이루 말할수없는 꿀맛같은 음식이었다.

요즈음 먹거리 문화의 비중이 야식문화로 보편화되면서 먹는 횟수가 늘어나고 구미가 당겨 많이 먹게된다. 치킨과 피자는 먹을때는 좋아도 먹고나면 기름기 함량이 많아선지 속이 더부룩하고 비만으로 옮겨져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전통 음식이었던 찹쌀떡과 메밀묵은 그와는 달리 빈속을 든든히 채워주었고 많이 먹어도 배만 불렀지 지방과 연계된 고통은 주질 않았다.

흐르는 세월은 언제나 큰 변화를 주기마련이다. 먹는것만 밝히던 소년도 어느새 청년이되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방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70년대는 서슬이 시퍼렀던 시절로서 말 한마디 잘못해도 인권이 유린당하고 투옥과 고문이 설쳤던 어두운 시대였다.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지 얼마 안되어 새마을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새마을운동의 거국적 이념과 불길을 밝힌것은 정부였으나 그 하수인 노릇과 앞잡이 역활은 지방 공무원들의 몫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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