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갇힌 李 지사… 흔들리는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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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갇힌 李 지사… 흔들리는 도정
  • 김기종 기자  jongkmc@hanmail.net
  • 승인 2018.10.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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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관련 사무실 4곳 압수수색

| 중앙신문=김기종 기자 | 李 “事必歸正 믿는다…결국 진실에 기초해 합리적 결론 날 것”
고양 저유소 화재를 비롯, 공공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등 도민들로부터 관심 받는 공공 안전문제 해결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기습적 압수수색을 받았다. 거기다 여론으로부터 잠시 멀어져있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추가 녹취록이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되며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도민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며 도정운영이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친형 고 이 모 씨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과 관련, 이 지사의 성남시 소재 자택과 성남시청 4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날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전혀 예기치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정운영에 대해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친형 강제입원 관련 수사라고 하지만 압수수색 대상이 포괄적으로 돼 있다”며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설 등 이 지사와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경찰이 총체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도 관계자도 “이 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로 공직사회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이다”며 당혹감을 전했다. 도민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A모(55 수원) 씨는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도정에 많은 불안을 느낀다”며 “이 지사에 대한 모든 의혹들이 하루빨리 해소 돼 도정운영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모(62 안양) 씨도 “도대체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경찰은 빠른 시일내 명백하게 밝혀 달라”고 주문하는 등 안타까움과 불신의 목소리를 함께 보내고 있다.

이 지사의 이러한 많은 의혹들이 그동안 소문과 소문으로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었으나, 이 지사 측의 강한 부정과 연이은 법적 조치 등으로 부정적 의견들이 많이 수그러드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도지사 취임 후 한 언론사 시사프로그램의 조폭 연루설이 대대적 보도되며 불을 짚였고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이 다시 이 지사에 대한 각종 의혹들을 수면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믿는다”며 정면 대응 뜻을 밝히고 “세상 이치가 그렇듯이 결국은 진실에 기초해서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 되지 않은 사건인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물러서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6월에 치러진 민선 7기 지방선거 과정에서 집안문제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이 최초로 불거졌다. 그러다 한 방송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 조직폭력배 지원 등 유착 의혹 제기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 지사는 스캔들 당사자로 알려진 여배우 김모 씨와 방송사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도민들은 이 지사에 대한 그동안의 과정들이 시간이 지나며 계속 이어짐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와 집값 안정, 서민경제 부흥 등 도정운영에만 힘을 쏟아부어도 부족한 시기에 사적 일로 법적 공방에 시간을 허비한다면 1300만의 도정운영이 정상일 수 없지 않느냐?”며 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 관계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도민들은 이번 경찰수사의 진행상황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빠른 수사종결로 안정된 도정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칼끝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 될지에 따라 도정운영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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