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하늘이 처음 열리는 날 ‘평화의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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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하늘이 처음 열리는 날 ‘평화의 대축제’
  • 안성=오정석·김동엽 기자  seakongs@hanmail.net
  • 승인 2018.10.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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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버려라” 확 바뀐 축제… 2030세대 문화도 함께
지난 3일 바우덕이 축제 개막식 메인무대에서 개막 축하 공연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안성시 제공

| 중앙신문=안성=오정석·김동엽 기자 | 한반도 평화 기원… 신바람 나는 안성맞춤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남녀노소 외국인도 함께 어울린 지구촌 행사 ‘평화·화합’ 외쳐

천신(天神)의 아들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지금의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대업을 시작하고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의 건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제 4350주년(단기 4350년) 개천절 행사가 열린 지난 3일 경기도 남쪽에 자리 잡은 경기도 안성시에서는 평화의 대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일대에서 가을을 실감케 하는 청명한 하늘 아래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남사당 전통문화와 바우덕이(본명 김암덕)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2001년에 처음 시작됐으며 지난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이자 NGO단체인 CI OFF(국제민속축전기구)의 공식축제로 지정돼 한국의 전통을 소재로 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바우덕이 축제는 1848년(헌종 14) 안성에서 태어나 남사당패의 일원이 되어 여성 최초의 꼭두쇠(남사당패 리더)로 활약했던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시키기 위해 매년 오곡과일들이 풍성해지는 시기에 열리고 있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의 여정동안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지만 그 열기는 아직도 뜨겁기만 하다.

바우덕이 축제의 묘미인 조선줄타기(어름)를 선보이는 모습. /안성시 제공

한반도 평화 기원… 안성맞춤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성공적’
이번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는 기존 축제들보다 내면적으로 더 알차고 풍성해졌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위원회와 안성시는 2018년 바우덕이 축제를 5개 부분으로 세분화시켜 내용과 주제를 강화시켰다.

먼저 주제성 강화를 위해 바우덕이 홍보관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바우덕이 주제 마당극과 관람객들에게 어름산이(줄타기) 체험 프로그램을 수준을 높였다. 또한 조선시대 3대 장터의 명성의 안성장을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1865년의 안성장터를 재구성하기 위해 초가집을 작년보다 증설시켰으며 조선시대를 연상시키기 위한 퍼레이드도 행사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바우덕이 축제에 공감하고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한복 체험, 전통놀이 확대, 전통 민속공연 증설, 전통 마당극 편성 등을 준비했다. 아울러 2030세대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한 ‘덧뵈기 나이트 아웃’행사를 준비했다.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외국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지구촌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도 독보인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종로에 위치한 트레블 센터와 연계한 공동 홍보 및 주한미군 평택 기지촌 곳곳에서 홍보를 전개했다.

특히 2018 바우덕이 축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북한과 미국의 종전선언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뜻에서 ‘바우덕이 춤사위,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을 축제의 슬로건으로 정했으며 ‘남사당, 놀이, 평화, 화합, 함께, 한마음, 안성’등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바우덕이 축제는 바우덕이 예술혼이 축제장을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전달되고 아울러 한반도 전체에 평화의 바람이 멀리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인무대에서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원들이 사발돌리기(버나)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안성시 제공

남녀노소 외국인도 함께 즐기는 지구촌 행사
축제 첫날인 3일부터 안성맞춤랜드는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이 축제를 관람하려고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 축제를 보려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케빈(42세·남)씨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며 “바우덕이 축제는 처음 방문했는데 볼거리가 다양하고 특히 안성국밥 너무 맛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휴일을 맞아 인근 지역 평택 미군기지에서 방문한 관람객들도 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족 및 지인들과 이곳을 방문했다는 로저먼드 중위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가 매년 재밌고 볼거리가 많아서 즐겁다. wonderful day(좋은날이다).”며 “특히 불고기, 한우구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먹는 음식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작년과 차별화된 다양한 공연과 어린이층을 겨냥한 이색적인 전시, 체험 행사로 가족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가족들과 바우덕이 축제로 보러 왔다는 김영수(42세)씨는 “애들 엄마 친정이 안성인데 이번에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들이 축제 구경을 왔다”며 “용인시 각종 축제들도 여러 차례 구경했지만 바우덕이 축제처럼 자연과 어울러진 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식구들과 함께 최상급의 안성맞춤 한우구이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바우덕이 축제에는 세계 각국의 민속공연팀의 화려한 공연도 포함됐다. 러시아, 칠레, 말레이시아, 터키, 남아공,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공연단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번 바우덕이 축제도 수십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귀한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이 더 풍성해진 바우덕이 축제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성 바우덕이 축제장에 마련된 안성시민예술무대에서 안성시민들이 그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를 뽐내고 있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성시 제공

퓨전마술, 퓨전국악, 퓨전공연 등 젊은 세대들과 공감하는 축제
백년도 넘은 전통 문화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2018 바우덕이 축제는 전통의 문화와 현대의 트랜드를 반영하는 조화를 이룬 화합의 공연을 펼쳤다. 퓨전마술 ‘사랑가’, 퓨전국악 ‘루트머지’, 마당극패 ‘우금치’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들과 그들의 자녀세대를 비롯해 밀레니엄 세대들이 함께 관람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경기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걸스 온 탑, 퓨전국악 ‘연’, 전통연희단 ‘꼭두쇠’ 등을 통해 동·서양의 타악기가 조화된 아름다운 평화의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제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 : 중심기압 985 hPa)도 바우덕이 축제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7일 축제 마지막날 폐막식장을 가득채운 인파들은 세계민속공연 피날레 갈라쇼, 남사당 풍물단 피날레 공연, 안성맞춤 7090콘서트를 관람하며 매공연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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