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후 3분 안에 의료기관으로 이송 돼야(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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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후 3분 안에 의료기관으로 이송 돼야(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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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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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민(응급의학과 전문의,여주고려병원 응급실 실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최근 갑작스런 가슴통증과 호흡이 정지되는 응급상황을 겪어 지역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인 여주고려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해 급성 심근경색증의 진단과 함께 그에 대한 약물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지만 큰 폭의 기온변화와 함께 갑작스런 운동량의 증가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평소에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있다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 질환의 위험은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나타난다.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은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실신 또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관상동맥 등 혈관에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급격한 온도 저하, 갑작스런 움직임 및 운동량 증가 등으로 인한 맥박수 증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혈관이 수축해 경직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거나 터지는 것이다. 야외 또는 집에서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는 3분 안에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119 등 기관에 신고를 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처치가 이뤄질 수 있는 병원으로 후송돼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각종 사고로 생명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로써 안타까운 점은 응급환자는 빠른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이에 대한 절한한 조치가 함께 필요하지만 환자 본인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전문적인 응급의학과 전문 의료진이 없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 혹시 모를 의심질환에 관련 된 검사를 요청할 시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응급의학과 의사는 사고나 질병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자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고통에 몸부림치거나 절박하게 매달리는 환자들, 때로는 삶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내놓은 사람 등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

물론 모든 질병과 상처에 응급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혹시 모를 환자의 의심증상과 부상 정도 그리고 이로 인해 올 수 있는 여러 합병증 등에 관해서 고민을 하고 처방과 처치를 하게 된다.

또 의학적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은 간단한 검색으로 본인의 질병을 진단하고 약국에서 특정 약을 지목해 처방 받아 복용하는 사례도 많다. 이러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진료 전 이미 자가진단을 통해 의사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많은 의사들은 진료의 원칙과 소신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치료와 검사가 급한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고 여러 민원들 때문에 환자를 볼 때 점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 모습도 마주하게 된다.

응급실을 찾는 많은 분들은 그 이용의 만족도가 낮고 비용도 더 내야하고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지금 근무하고 있는 여주고려병원의 응급실 직원들은 소신과 원칙에 따라 진료와 치료에 임하고 있다. 작은 부분이라도 직접 나서 환자를 살펴보고 있고, 또 드라마 속의 상황처럼 법적인 문제보다 환자의 생명을 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다. 2017년 10월 여주고려병원은 신축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적 개선뿐만 아니라 진료의 질적인 향상도 함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용의 만족도 또한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삶과 죽음은 신의 몫’이라 말한다. 하지만 신의 몫으로 넘기기 전 이 시각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낭만닥터가 여주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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