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갓난 아이’ 울음소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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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갓난 아이’ 울음소리 줄어든다
  • 안성=오정석·김동엽 기자  seakongs@hanmail.net
  • 승인 2018.09.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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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안성=오정석·김동엽 기자 | 경기 남부에 자리 잡은 안성시는 예로부터 전국 3대 시장(市場)으로 불리 울 정도로 규모와 명성이 높았다. 서울(한양)과 인접해 있는데다 평야지대여서 물자가 풍부해 전국의 보부상들이 안성으로 많이 몰려들었고 한양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 가는 장소였다.

동래(부산)에서 대구, 충주를 거쳐 한양으로 올라오는 영남대로와 영암과 나주에서 정읍, 공주를 거쳐 한양으로 올라오는 호남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연암 박지원이 집필한 소설 ‘허생전’에도 나와 있다. 전국의 각종 특산물들이 안성으로 옮겨지고 이에 따라 오가는 사람들의 방문이 넘쳤다. 

귀한 물품부터 값싸고 질 좋은 물건들이 많아 물건을 구하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활력 있는 도시였다.
이처럼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까닭에 안성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점차 쇠락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뽑히는 것이 1905년 부설된 경부선 철도다. 철도가 평택과 대전을 지나면서 물류 이동을 위한 지리적 이점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해방이후 안성은 ‘안성맞춤’과 바우덕이 남사당놀이로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안성시의 모습을 면밀히 살펴보고 올바르게 진단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본지가 그 길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안성시 항공사진. /안성시 제공

# 안성시 고삼면에 거주하는 김민규(가명·63세)씨는 요즘 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을 구경하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물긴 해도 동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떠들어대는 모습을 보았지만 이제는 중·고등학생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어졌다. 대신 연로하신 마을 어른들이 오가는 모습은 자주 보게 됐으며 이들 가운데 세상을 떠나는 분들의 소식은 계속 접하게 됐다.

김민규 씨는 “이제는 우리 마을에서 아이들을 구경하기 매우 힘들어졌다”며 “대신에 이웃 노인들의 장례 소식은 계속 전해진다”고 말했다.

# 지난 3일 월요일 오전 8시 20분경. 학교에 가는 초등학생들로 분주한 안성시 공도읍 K초등학교 앞. 오순도순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학교로 모여 들었다. 잠이 덜 깬 채 두 눈을 비비며 엄마 손에 붙들려 가는 아이부터 아버지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아이까지 등교시간에 아이들로 붐비는 모습은 어느 도시와 다를 바 없다.

같은 시각 안성시 서운면 S초등학교 정문 근처. 등교 길에 오르는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인구 유입 희박한 도시… 정체되는 안성시 인구
안성시 전체 인구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안성시가 매년 인구 추이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안성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 18만 4875명을 달성하며 18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3년 19만 205명으로 인구가 소폭 늘어났지만 2014년 19만 952명, 2015년 18만 9450명, 2016년 19만 2747명, 2017년 19만 3442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2018년 7월말 기준)도 19만 3774명으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19만명을 돌파했지만 5년이 넘는 시간동안 감소와 소폭증가를 거듭한 채 전체 인구 2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도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5개 읍·면·동으로 이뤄진 안성시 전체 인구(19만 3774명)에서 공도읍 인구(5만 7596)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3%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성시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또한 공도읍 인구 증가폭이 안성시 전체 인구수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안성시 인구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09년 공도읍 인구가 4만 7989명일 때 안성시 전체 인구는 17만 7007명.

2010년 안성시 전체 인구가 18만을 돌파하며 18만 4875명을 기록할 때 공도읍 인구는 지난해 보다 5000명 이상 증가한 5만 3383명이었다.

공도읍 인구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안성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

2015~2017년도 안성시 출생 사망자 현황.

공도읍 제외한 14개 읍·면·동… 출생자 수 앞지르는 사망자 수
안성시의 최근 3년간 인구동태 추이를 살펴보면 인구 정체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15년 안성시 전체 출생자는 1542명이었으며 사망자는 1137명이었다. 이어 2016년에는 1441명이 태어났으며 119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017년에는 1236명이 태어났고 1213명이 죽었다.

안성시 전체로 보았을 때는 아직까지 안성시에서 사망하는 사람보다는 태어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읍·면·동 별로 살펴보면 결과를 틀려진다. 2015년 공도읍에서 태어난 출생자는 모두 767명이었고 사망자는 223명이었다. 또한 2016년 622명이 태어났으며 206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는 528명이 태어났고 210명이 사망했다. 공도읍 수치만 살펴보면 출생자와 사망자가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 저출산 고령화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2015년 공도읍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읍·면·동의 출생자 수는 775명인데 사망자는 914명이었다. 2016년 14개 지역의 출생자는 819명, 사망자는 989명이었다. 2017년에도 출생자 708명에 사망자 1,003명으로 출생자 수 보다 사망자 수가 더 높았다. 공도읍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서운면은 2015년 6명 출생, 33명 사망했으며 2016년 13명 출생, 47명 사망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2017년 5명 출생에 40명이 사망했다. 2015년 고삼면은 전체 5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2015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출생아가 태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안성시 출산 장려 정책을 알아보았지만 안성시의 출산 장려 정책은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중상위권으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31개 시군보다 앞서 시행중인 가사 돌보미 사업은 시민들의 호응도 받고 있었다. 시청 가족여성과 김주연 팀장은 “가사돌보미를 비롯해 각종 지원 수당을 합치면 안성시 보육 및 출상 장려 정책은 경기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오정석·김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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