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용인=천진철 기자 | 수치스런 발언·스킨십 일삼아, 여직원 “신분 드러날까 두려워”
본부장 “악수와 손목 쓰다듬은 친밀감 표시…당사자에겐 사과”
용인시, “감사과 조사 의뢰 조치”…피해자 불이익 대책 마련 ‘시급’
“A간부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여직원은 본인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A간부가 고위직이라 그런 것 같다”.
용인시 문화재단 현직 본부장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 및 성희롱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화재단 직원의 제보 내용은 전직 공무원출신인 간부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추행과 성희롱이 이어지고 있어 여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A본부장은 B여직원과 장시간 악수를 하며 손을 쓰다듬는 행위 등 대담하게 특정 부위를 만졌다. 또한 “너의 입술은 빨간 립스틱이 어울린다”는 발언 등 성희롱적 발언과 함께 스킨십 등도 일삼았다. A본부장은 전화 통화에서 “악수를 나누며 손목을 쓰다듬은 건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고 당사자에겐 사과를 했다”며 “야근하는 직원의 등을 터치한 것은 격려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의 한 직원은 “A간부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한 여직원은 본인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A간부가 고위직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위계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행위인 직장 내 성폭력이 문화재단에서 벌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 이정석 교육문화국장은 “이번 일은 감사과에 조사를 의뢰해서 문제가 있을 경우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김모씨는 "A간부의 적절치 못한 행동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하고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어 불이익 받을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직장 내 분위기는 미래의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수립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